※약간의 수위가 있습니다!
※슬라이드 형식입니다!
*현대 au 상정!
*아인과 엘소드는 연인관계입니다.
*CP: 나엠블루나엠(약간의 블나)
어린 연인의 다정함에 반했다. 그 다정함을 오로지 자신만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여전히 그가 좋았다. 그러니까,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가 자꾸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여행을 미뤘을 때도 진심으로 책망한 적은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인……. 많이 화났지, 응?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됐어요, 너는 늘 그랬잖아요. 화 안 났어요.”
겨우겨우 어렵게 잡은 데이트, 3박 4일의 짧고도 긴 여행에서도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연인에게 화가 나지 않았다면 솔직히 거짓말이 아닌가. 풀 죽어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연인을 앞에 두고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이렇게 된다면 조건을 내거는 수밖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아인은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첫째, 다른 사람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것.”
“으응…….”
“둘째, 나 외의 다른 사람에게 마음 쏟지 않을 것.”
“알겠어.”
흔쾌히 터져 나오는 승낙. 뭐, 저래놓고 얼마나 지켰냐마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아인은 제 연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기억해요, 엘소드? 우리가 왜 이 여행을 왔는지.”
“당연하지, 우리가 만난 지 1년이 넘은 걸 기념해서잖아.”
“그럼요, 잘 알고 있네요. 그러니 저 두 가지는 꼭 지켜줘요. 네 말대로 이 여행은 우리 둘의 1년을 기념하는 날이잖아요. 네가 내 밑에서 운지도 벌써…….”
“잠깐, 잠깐잠깐잠깐……!”
이런 점마저도 얼마나 귀여운지, 제 입을 틀어막으며 세차게 고개를 흔드는 연인의 모습에 아인의 눈꼬리가 어여쁘게 휘어졌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한적한 카페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달콤한 크림이 얹어진 초콜릿 음료 한 잔.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며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를 마시려는 것을 막고 시킨 탓인지 이번엔 제 연인이 제법 부루퉁하게 입술을 내밀고 있었다.
“엘소드, 잘못 마시면 밤에 내내 못 잔다고 그랬잖아요.”
“그래도 마실 수 있었어, 항상 그 음료만 마시는 건 아니라고. 내가 얼마나 기대했는데…….”
마침 나온 음료수 앞에서 입술을 축이던 중 무언가 떠오른 듯 아인은 느긋하게 웃었다. 한적한 시간대였고, 매장 카운터 쪽에서도, CCTV에서도 살짝 빗겨나간 마침 딱 좋은 장소. 장난이 떠오른 어린아이처럼 웃는 모습에 그의 연인은 살짝 크림이 묻은 입술을 더욱 비죽였다.
“아인, 내 말 제대로 듣고 있어?”
“그럼요, 그러면…….”
“응?”
입에 커피를 머금고, 가볍게 쪽. 당황해 눈이 커진 틈을 타 슬쩍 틈새를 파고들어 제 입에 머금었던 커피를 흘려 넘겼다. 귀 끝이 터질 것 마냥 붉어진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 슬쩍 손을 들어 어루만지다가 입술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고는 이내 짧은 입맞춤을 끝냈다. 제 입맞춤에 그대로 굳어버린 연인의 뺨을 장난스럽게 웃으며 몇 번이나 어루만졌다. 에어컨 바람 밑에서도 숨길 수 없는 발갛게 달아오른 뺨, 너무 놀라 따질 말도 잃어버린 채 벌어진 입, 제대로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붉은 눈동자.
“놀랐어요?”
그러니 어찌하겠나, 자신은 이 사랑스러운 연인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을.



